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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암나무 수나무 구별법 — 냄새나는 은행은 암나무에만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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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은행나무 길을 걷다 보면 어떤 나무 밑에는 노란 잎만 수북하고, 어떤 나무 밑에는 동글동글한 은행이 떨어져 있습니다. 같은 은행나무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답은 은행나무가 암나무와 수나무로 나뉘어 산다는 데 있습니다.
나무마다 암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은행나무를 암수딴그루로 소개합니다. 우리말샘은 암수딴그루를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그루에 있어 식물체의 암수가 구별되는 것으로 풀이하고, 그 예로 소철·시금치와 함께 은행나무를 듭니다. 같은 백과사전은 소나무를 암수한그루로 적고 있어, 한 그루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는 소나무와 대조됩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 State) 식물 자료도 은행나무가 수나무와 암나무로 나뉘며, 씨앗은 암나무에만 달린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 가을에 가지에 은행이 달린 나무는 암나무입니다.
은행은 열매가 아니라 씨앗입니다
은행나무는 밑씨가 씨방에 싸이지 않고 드러나 있는 겉씨식물입니다. 백과사전은 은행이 과학적으로는 씨앗(종자)의 일부인데 흔히 열매라고 부를 뿐이라고 짚어 줍니다. NC State 자료 역시 은행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하면서, 암나무의 씨앗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자두처럼 생긴 노랑~주황빛 알인데, 바깥의 말랑한 살은 익으면 고약한 냄새가 나고, 안쪽 껍데기는 단단하고 매끈한 크림색이라는 것입니다. 가을 길의 그 냄새는 씨앗 바깥쪽 살에서 나는 셈입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암꽃에는 밑씨가 두 개 있지만 그중 하나가 씨앗이 되고, 10월에 누렇게 익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철입니다.
봄에는 꽃으로 가릴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 꽃은 4월에 핍니다. 백과사전은 수꽃에 꽃잎이 없고 황록색 수술이 2~6개 달리며, 꽃가루가 멀리까지 퍼진다고 적습니다. NC State 자료는 수나무가 작은 꽃가루 구과를, 암나무는 자루 끝에 밑씨를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봄에 가지 끝을 올려다보면 꽃가루를 내는 수꽃과, 자루 끝에 작은 밑씨가 달린 암꽃을 사진처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정충을 가진 나무
은행나무의 꽃가루는 조금 특별합니다. 백과사전은 꽃가루에 꼬리가 달려 있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꽃가루라 하지 않고 정충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합니다. NC State 자료도 은행나무의 수정이 소철·고사리·이끼처럼 움직이는 정자로 이루어진다고 적습니다. 백과사전은 은행나무가 중생대 쥐라기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은 오래된 식물이라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린다고 소개합니다.
옛사람들의 암수 구별법
암나무와 수나무를 미리 알고 싶은 마음은 옛날에도 같았나 봅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산림경제』에는 둥근 씨앗을 심으면 암나무가, 세모지거나 뾰족한 씨앗을 심으면 수나무가 난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수나무 줄기에 구멍을 뚫고 암나무 가지를 넣으면 암나무가 된다거나, 우물가나 못가에 심으면 물에 비친 그림자와 정받이해 씨앗을 맺는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백과사전은 이런 이야기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분명히 덧붙입니다. 나무 모양, 곧 곁가지가 원줄기와 이루는 각도로 암수를 가릴 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예외가 있다고 합니다.
길에서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결국 가장 확실한 단서는 씨앗과 꽃입니다. 지금처럼 10월이라면 가지나 나무 밑에 은행이 있는지 보면 되고, 씨앗이 보이지 않는 나무는 이듬해 4월 꽃을 다시 확인해 보는 편이 확실합니다.
잎은 암수를 가리는 데보다 은행나무 자체를 알아보는 데 씁니다. 백과사전은 대부분의 겉씨식물이 바늘잎인 데 비해 은행나무는 잎이 부채꼴이고, 잎이 가지 끝에 3~5장씩 촘촘히 어긋나게 붙어 한곳에서 돋은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NC State 자료는 잎맥이 둘씩 갈라지며 뻗는다고 적습니다.
참고로 NC State 자료는 떨어진 씨앗이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서 접목한 수나무를 심는 편이 낫다고 권하고, 미국의 관상용 은행나무는 대부분 수나무라고 적습니다. 미국 쪽 이야기이긴 하지만, 길가 은행나무를 볼 때 한 번쯤 떠올려 볼 만합니다.
더 알아보기
그루안 홈페이지에서 은행나무 잎·수피 사진과, 천 년을 살았다고 전하는 용문사 은행나무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은행나무'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소나무'
- NC State Extension Plant Toolbox — Ginkgo biloba
- 우리말샘(국립국어원) '암수딴그루'
- 사진: 위키미디어 공용(작가·라이선스는 각 사진 아래 표기)
문장마다 확인한 출처 18개
-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 4월에 꽃이 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은행나무' · 2026-10-16 확인
- 암수딴그루의 사전 뜻과 예(소철·시금치·은행나무)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암수딴그루' · 2026-10-16 확인
- 소나무는 암수한그루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소나무' · 2026-10-16 확인
- 은행나무는 수나무·암나무가 따로 있고 씨앗은 암나무에만 달림 — NC State Extension Plant Toolbox — Ginkgo biloba · 2026-10-16 확인
- 겉씨식물은 밑씨가 씨방에 싸이지 않고 드러난 식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은행나무' · 2026-10-16 확인
- 은행은 과학적으로 종자의 일부이나 흔히 열매라 부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은행나무' · 2026-10-16 확인
- 은행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으며, 암나무 씨앗은 자두 모양 노랑~주황, 바깥 살은 익으면 악취, 안쪽은 단단하고 매끈한 크림색 — NC State Extension Plant Toolbox — Ginkgo biloba · 2026-10-16 확인
- 암꽃의 밑씨 두 개 중 하나가 씨앗이 되어 10월에 누렇게 익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은행나무' · 2026-10-16 확인
- 수꽃은 꽃잎이 없고 황록색 수술 2~6개, 꽃가루가 멀리 퍼짐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은행나무' · 2026-10-16 확인
- 수나무는 작은 꽃가루 구과, 암나무는 자루 끝에 밑씨를 만듦 — NC State Extension Plant Toolbox — Ginkgo biloba · 2026-10-16 확인
- 꽃가루에 꼬리가 있어 움직일 수 있어 정충이라 부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은행나무' · 2026-10-16 확인
- 수정은 소철·고사리·이끼처럼 움직이는 정자로 이루어짐 — NC State Extension Plant Toolbox — Ginkgo biloba · 2026-10-16 확인
- 중생대 쥐라기 이후 생존한 오래된 식물로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은행나무' · 2026-10-16 확인
- 『산림경제』의 암수 전승과 과학적 근거 없음, 수형 각도 구별법에는 예외가 있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은행나무' · 2026-10-16 확인
- 대부분의 겉씨식물은 바늘잎인데 은행나무는 부채꼴 잎, 가지 끝에 3~5개가 촘촘히 어긋나 한곳에서 난 것처럼 보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은행나무' · 2026-10-16 확인
- 잎맥이 둘씩 갈라짐 — NC State Extension Plant Toolbox — Ginkgo biloba · 2026-10-16 확인
- 씨앗이 지저분하고 악취가 나 접목한 수나무를 심는 편이 낫고, 미국 관상용 은행나무는 대부분 수나무(미국 자료) — NC State Extension Plant Toolbox — Ginkgo biloba · 2026-10-16 확인
- 용문사 은행나무 수령 1100년 추정 — 경기역사문화유산원 —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 2026-10-16 확인